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24일 오후.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빌딩 21층의 대우조선 인수실무팀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무 경영기획실 상무(49)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덤덤한 말투로 이 같이 답했다. 지난 3월부터 경영기획실 직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인수 실무팀을 현장에서 지휘해 온 그는 우선협상자 선정은 업무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산업이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기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향후 인수팀이 해내야 할 과제입니다."
이 상무가 대우조선 인수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로 기억하는 것은 정작 재무 투자자들과의 밀고 당기는 협상도,포스코-GS의 전격적인 연합전선 구축도 아니었다. 그는 "인수 후보 중 한화가 가장 약체라는 업계의 이유없는 편견이 금융권과의 파이낸싱 협상과정에서도 늘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며 "이런 이미지를 털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고비이자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