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하다. 자칫 올해 취업문을 뚫지 못하면 몇 년을 백수로 보내야 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도 구직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이처럼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취업준비생 대부분은 여전히 대기업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 그렇지만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사실.대기업의 공채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춰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알짜 중소기업'취업 전략을 살펴본다.

중소기업 채용시장은 열려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중견·중소기업 734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직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66.2%(486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당 평균 채용계획 인원은 지난해(7.6명)보다 1.9명 감소한 5.7명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중소기업 역시 취업문이 좁아지긴 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여전히 사람을 뽑고 있는 것.

취업전문가들은 취업이 상대적으로 쉽고 능력발휘 및 창업에도 도움이 될 중소기업으로 구직자들이 눈을 돌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취업경쟁률이 높지 않고 실무능력을 중시해 이를 적절하게 어필할 수 있다면 취업성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소위 '스펙' 문제로 능력은 있지만 대기업 서류전형 등에서 고전 중인 인재라면 중소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함직하다.

중소기업은 일의 결과가 바로 나오고,개인의 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발생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특성으로 대기업에 비해 승진 연수도 빠르다. 능력에 따라 4∼5년 안에 과장이 되기도 하고 30대에 부장이 되는 일도 자신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또 수많은 사람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용이하게 드러내 보일 수 있어 이직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서는 회사업무 전반에 관여할 기회가 많고 작업 전과정을 파악하기가 쉬워 향후 독립해 새로운 기업을 세우기도 용이하다.

◆중소기업 취업 전략은

공채를 실시하는 중소기업도 있지만 채용규모가 작다 보니 연고채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라면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채용공고와 더불어 기업정보를 함께 공개하고 있어 안정성이나 성장잠재력,업무구조 등 기업 정보들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3∼4단계를 거치는 대기업의 채용전형에 비해 중소기업의 채용전형은 보통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이뤄진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테스트가 많지 않아 따로 시험준비를 할 필요는 없다. 대신 실무능력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는 무엇보다 지원자가 회사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얼마나 오래 일할 사람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지나치게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은 금세 다른 직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많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팀워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를 잘 어필하도록 한다.

또 기업 홈페이지는 기업의 문화와 사업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방문해 보는 것이 기본이다. 가능하다면 기업소개나 보도자료,연혁 등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기업의 경영마인드와 비전을 미리 공부할 수 있다.

한편 첫단추를 잘못 꿰면 안 되는 만큼 기업의 안정성은 꼭 살펴본 후 지원해야 한다. NT(신기술),EM(우수품질),KT(한국우수기술)마크 등의 기술인증이나 ISO9000/14000인증,100PPM 인증,Q마크,GD마크,기타품질인증 등 인증획득 기업과 최근 2년 이내 중앙행정기관장 이상으로부터 상을 수상한 기업 등은 신뢰할 만한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