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걸린 당신, 키스해도 괜찮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럴 경우 감염 있다, 없다
남편이 위·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걸렸다고 아내가 식기를 따로 쓰고 찌개 국물도 같이 먹지 않는다. 이를 두고 남편이 서운하다고 말해도 될까. 감기 간염 소화기궤양 암 등에 걸린 사람과 키스 악수 식기 수건 수혈 등을 통해 접촉했다면 자못 찜찜할 것이다. 잘 몰랐거나 오해하기 쉬운 감염에 관해 알아보자.
감기 걸린 사람과 키스하면… 입맞춤으로 옮길 확률은 낮아
감기는 술잔을 돌리거나 음식을 같이 먹을 때,연인끼리 키스를 할 때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감기에 걸릴 확률은 의외로 낮다. 감기 환자의 타액에서는 그다지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30∼50%를 차지하는 라이노바이러스는 키스를 통해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
다만 감기 환자의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종류이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키스 상대자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면 감염 확률은 높아진다. 감기 환자의 콧물이 악수나 문손잡이 등을 통해 손에 묻고 이를 눈이나 코에 갖다대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다. 따라서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환자의 기침 재채기 콧물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환자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수록 감염 확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간염 환자의 술잔을 받아 마시면… 타액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 적어
B형 간염 보균자가 돌린 술잔을 사용하더라도 간염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 B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타액은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하나 양이 너무 적어 실제 간염을 전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실험 결과 간염 바이러스가 농축된 침이 든 음식으로는 간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술잔을 돌리거나 가벼운 키스를 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해서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은 거의 없다. 다만 구강 안이 상처를 입었거나 진한 키스를 한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B형 간염 환자가 기숙사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식기나 수건을 같이 써도 B형 간염이 전파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칫솔이나 면도기와 같이 점막이나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물건은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경우에도 감염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위ㆍ십이지궤양 환자와 식기 같이 쓰면… 헬리코박터균 청결 앞에선 꼼짝마
위·십이지장궤양 환자의 40∼50%가 감염돼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어떻게 전파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구강에서 구강으로,또는 분변에서 구강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음식을 씹어서 아이에게 먹이던 옛 관습이 주된 감염 경로라고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화장실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한 후진국에서 감염률이 높다는 것은 인정된다. 이 외에 술잔을 돌리거나 같이 국을 떠먹는 행위 등이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는 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전파되므로 음식이나 식수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식기는 적절한 세척 과정을 거친다면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아 개인별로 식기를 구비할 필요성은 없지만 따로 사용하면 전파 위험성은 분명 낮아진다.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환자는 수술 후 헬리코박터를 약으로 박멸해야만 위암이 재발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암 환자의 혈액을 수혈하면… 암세포 들어오면 면역체계 가동
암환자의 혈액이나 세포를 타인에 주입한다고 암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인체는 타인의 암 세포를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암은 기본적으로 특정 세포의 변형과 성장,조직 침윤(파고 듦),원격 장기 전이 등의 단계를 거쳐 증식하므로 외부 암세포가 들어와 생착(生着)할 가능성은 낮다.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엡스타인바바이러스(EBV),T세포 백혈병 바이러스(HTLV),단순포진바이러스(HSV)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더러운 비데에서 대변을 보면… 요로 짧은 여성이 감염 위험 높아
비데를 통해 생식기·항문에 질환이 옮기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진하다.
다만 여자는 남자에 비해 요로가 짧아 요로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오염된 비데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반면 남성은 그렇지 않다.
항문은 분변 내에 이미 많은 균이 존재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이를 방어할 능력이 있어 항문이나 살갗을 통해 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남편이 위·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걸렸다고 아내가 식기를 따로 쓰고 찌개 국물도 같이 먹지 않는다. 이를 두고 남편이 서운하다고 말해도 될까. 감기 간염 소화기궤양 암 등에 걸린 사람과 키스 악수 식기 수건 수혈 등을 통해 접촉했다면 자못 찜찜할 것이다. 잘 몰랐거나 오해하기 쉬운 감염에 관해 알아보자.
감기 걸린 사람과 키스하면… 입맞춤으로 옮길 확률은 낮아
감기는 술잔을 돌리거나 음식을 같이 먹을 때,연인끼리 키스를 할 때 전파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감기에 걸릴 확률은 의외로 낮다. 감기 환자의 타액에서는 그다지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30∼50%를 차지하는 라이노바이러스는 키스를 통해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
다만 감기 환자의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종류이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키스 상대자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면 감염 확률은 높아진다. 감기 환자의 콧물이 악수나 문손잡이 등을 통해 손에 묻고 이를 눈이나 코에 갖다대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다. 따라서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환자의 기침 재채기 콧물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환자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수록 감염 확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간염 환자의 술잔을 받아 마시면… 타액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 적어
B형 간염 보균자가 돌린 술잔을 사용하더라도 간염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 B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타액은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하나 양이 너무 적어 실제 간염을 전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실험 결과 간염 바이러스가 농축된 침이 든 음식으로는 간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술잔을 돌리거나 가벼운 키스를 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해서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은 거의 없다. 다만 구강 안이 상처를 입었거나 진한 키스를 한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B형 간염 환자가 기숙사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식기나 수건을 같이 써도 B형 간염이 전파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칫솔이나 면도기와 같이 점막이나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물건은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경우에도 감염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위ㆍ십이지궤양 환자와 식기 같이 쓰면… 헬리코박터균 청결 앞에선 꼼짝마
위·십이지장궤양 환자의 40∼50%가 감염돼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어떻게 전파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구강에서 구강으로,또는 분변에서 구강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음식을 씹어서 아이에게 먹이던 옛 관습이 주된 감염 경로라고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화장실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한 후진국에서 감염률이 높다는 것은 인정된다. 이 외에 술잔을 돌리거나 같이 국을 떠먹는 행위 등이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는 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전파되므로 음식이나 식수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식기는 적절한 세척 과정을 거친다면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아 개인별로 식기를 구비할 필요성은 없지만 따로 사용하면 전파 위험성은 분명 낮아진다.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환자는 수술 후 헬리코박터를 약으로 박멸해야만 위암이 재발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암 환자의 혈액을 수혈하면… 암세포 들어오면 면역체계 가동
암환자의 혈액이나 세포를 타인에 주입한다고 암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인체는 타인의 암 세포를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암은 기본적으로 특정 세포의 변형과 성장,조직 침윤(파고 듦),원격 장기 전이 등의 단계를 거쳐 증식하므로 외부 암세포가 들어와 생착(生着)할 가능성은 낮다.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엡스타인바바이러스(EBV),T세포 백혈병 바이러스(HTLV),단순포진바이러스(HSV)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더러운 비데에서 대변을 보면… 요로 짧은 여성이 감염 위험 높아
비데를 통해 생식기·항문에 질환이 옮기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진하다.
다만 여자는 남자에 비해 요로가 짧아 요로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오염된 비데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반면 남성은 그렇지 않다.
항문은 분변 내에 이미 많은 균이 존재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이를 방어할 능력이 있어 항문이나 살갗을 통해 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