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6.2% 줄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민간부문 건설공사 발주가 줄면서 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를 수주한 뒤 실제 착공까지 1년여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는 건설업체들이 일감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건설업체들의 건설수주 총액은 56조4140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의 60조1590억원보다 3조7450억원(6.2%) 줄었다.

건설수주 총액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국내에서 따낸 공사비 총액을 말한다. 2006년(107조3180억원)과 작년(127조9110억원)에는 100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발주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3년 연속 100조원 돌파는 힘들 전망이다.

월별 수주현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1월과 2월에는 5조원대에 머물다가 3월부터 5월까지는 7조~8조원대로 늘었다. 6월에 9조원대로 올라섰지만 7월과 8월에 다시 5조~6조원대로 떨어졌다.

공공부문 발주금액은 15조641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조910억원(15.4%) 늘었지만 민간부문에서는 38조9060억원으로 4조1910억원(9.7%) 줄었다. 공공부문이 경기부양을 위해 예정된 공사 발주를 앞당기는 것과 달리 민간에서는 발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1~8월 건축허가를 받은 면적도 7764만㎡로 작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수주 부진은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1~9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212개였지만 올해는 벌써 290개에 달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