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고 있다. 분위기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유기업(금융업제외)들의 영업이익은 2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여 1~8월 중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특히 석유와 전력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5대 발전기업의 경우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고 석유화학기업들은 94%나 급감했다.

이번 어닝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이익의 규모가 아니라 추세다. 3분기 혹은 9월 이익이 전분기나 전월에 비해 줄어들었는지가 관심 포인트다. 최근 중국의 실물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주희곤 팀장은 "3분기 보다는 4분기의 실적전망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이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지난 9일부터 개인투자자의 증권거래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조치를 실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또 중국 금융당국이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5%에 달하는 개인 예금이자에 대한 개인소득세 징수도 면제키로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u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