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경찰백서…절도 등 생계형 범죄도 크게 늘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절도 등 생계형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 남용 사범 등 마약류 사범과 소년범도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경찰청이 펴낸 '2008 경찰백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21만2458건의 절도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2006년 19만2670건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지난해 전체 범죄 증가율 6.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5대 범죄중 살인은 작년보다 3.5% 폭력은 4.7% 증가한 반면 강간과 강도는 각각 0.3%, 8.2%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범죄의 15.2%인 27만8751건이 금요일에 발생해 가장 위험한 요일로 꼽혔다. 범죄가 가장 적게 발생한 요일은 일요일(12.1%)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범죄가 가장 많은 달은 10월(17만6112건)이었고 가장 적은 달은 2월(12만1953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만4596건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고 서울(19.4%),부산(7.4%),경남(6.8%) 등 순이었다.

2000년 이후 감소하던 소년범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4만3018명이었던 소년범은 꾸준히 줄어 2005년 8만3477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작년에 전년 대비 27.6% 늘어난 11만5661명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15세 이하 범죄가 2006년 2만9380명에서 작년 3만9858명으로 35.6% 급증해 소년 범죄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약류 사범은 2005년 4090명에서 2006년 4985명으로 늘어났다가 작년에 다시 7134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 남용 사범이 5519명으로 전체 마약류 사범의 77.4%를 차지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작년에 발생한 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1505명으로 전년(1729명)에 비해 12.96% 감소했고 부상자도 7만9835명으로 전년 9만6659명에 비해 17.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혁신기획단 박채완 경정은 "절도 폭력 등은 이른바 생계형 범죄이기 때문에 악화되는 경제 형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