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외국자본 '썰물'…증시 또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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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가 지난 24일 주가 급락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문을 닫았다. 이날 루블화로 거래되는 MICEX지수는 14.2% 내려앉았고,달러화로 거래되는 RTS지수는 13.7% 폭락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증권당국은 양 증시를 28일까지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간판 국영기업 스베르방크와 가즈프롬의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앞으로 러시아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외국 자본 비율은 70%에 달할 정도로 큰데 최근 몇 달간 금융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외국 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가즈프롬 루코일 등 러시아 대표 기업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한 외국인의 장기 투자도 줄어들었다. 고질적인 투자 부족과 은행의 유동성 부족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비심리 위축도 경기침체의 한 요인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작년의 두 배인 15%에 달했다. 작년 90%나 올랐던 집값은 올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IRN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 집값은 20%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판매도 은행이 자동차 대출을 줄이자 12%나 감소했다. 심지어 맥주 소비에도 영향을 미쳐 8월 맥주 생산이 10%가량 줄었다.
금융위기는 소매업종까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식료품 소매업체 'X5 소매 그룹'은 지출 30% 절감에 이어 관리자급 직원 3000명 중 1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상점에서는 물건을 진열하지 않고 고객들이 먼저 돈을 내고 필요한 상품과 수량을 요구하면 창고에서 꺼내주는 미봉책까지 쓰고 있을 정도다.
서기열 기자/윤형훈 인턴(한국외대 3학년)
philos@hankyung.com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외국 자본 비율은 70%에 달할 정도로 큰데 최근 몇 달간 금융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외국 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가즈프롬 루코일 등 러시아 대표 기업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한 외국인의 장기 투자도 줄어들었다. 고질적인 투자 부족과 은행의 유동성 부족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비심리 위축도 경기침체의 한 요인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작년의 두 배인 15%에 달했다. 작년 90%나 올랐던 집값은 올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IRN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 집값은 20%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판매도 은행이 자동차 대출을 줄이자 12%나 감소했다. 심지어 맥주 소비에도 영향을 미쳐 8월 맥주 생산이 10%가량 줄었다.
금융위기는 소매업종까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식료품 소매업체 'X5 소매 그룹'은 지출 30% 절감에 이어 관리자급 직원 3000명 중 1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상점에서는 물건을 진열하지 않고 고객들이 먼저 돈을 내고 필요한 상품과 수량을 요구하면 창고에서 꺼내주는 미봉책까지 쓰고 있을 정도다.
서기열 기자/윤형훈 인턴(한국외대 3학년)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