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내달 30일 크리스티 경매에 65점 출품

국내 미술시장에서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블루칩' 작가 김환기씨의 작품이 처음으로 홍콩 경매시장에 진출한다.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소장 배혜경)는 26일 김환기씨를 비롯해 김창열 김흥수 박서보 전광영 황인기 정현 김동유 홍경택 등 한국 작가 39명의 작품 65점이 다음 달 30일과 12월1일 이틀간 홍콩크리스티에서 열리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추계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한국 작가가 소개되는 것은 2004년 10월 이후 여덟 번째지만 출품작 및 작가 수로는 이번이 가장 많다.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국내 작가 37명의 작품 54점 중 52점(낙찰총액 50억원)이 낙찰됐다.

홍콩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김환기 '무제15-Ⅻ 72#305'(126.5×176.5㎝.1972년작)'의 추정가는 750만~950만 홍콩달러(14억~17억원)로 매겨졌다. 2000년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억9000만원에 낙찰된 이 작품은 화면 전체가 점들로 채워진 이른바 '청색 점화'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밖에 강형구 김동유 김종구 최우람 임동식 정현 노상균 민병헌 김덕용 이영배 송현숙 이재삼 변웅필 박상희 유승호 이정웅 배준성 지용호 함진 최영걸 유현미 정보영 등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작가 작품 65점뿐만 아니라 중국(204점),일본(108점),인도(41점) 현대미술 작품 418점이 함께 나올 예정이어서 어느 나라 작가의 작품이 많이 팔리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크리스티는 경매에 출품 작품 32점을 컬렉터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프리뷰를 오는 31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에서 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