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믿을수 있는 신차 브랜드' 톱10에 나란히 올랐다.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26일 발표한 '2008 신차 신뢰도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도 무려 12계단 수직 상승해 10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신차 브랜드 신뢰도 평가에서 톱1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의 베스트 모델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기아차의 최고 모델로 옵티마(국내명 로체)를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컨슈머리포트가 신뢰성과 성능,연비,편의성 등을 종합 평가해 발표한 2008 자동차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도 9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우선 과제를 품질 향상에 두고 전사적인 개선활동을 벌여온 노력이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이번 신뢰성 평가에서 현대·기아차 제외하면 일본 브랜드가 10위권을 휩쓸었다. 도요타는 1위를 차지한 싸이언 브랜드를 비롯 도요타(4위)와 렉서스(5위) 등 3개가 5위권 안에 포진했고 혼다 브랜드는 아큐라가 2위,혼다가 3위를 차지했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6위,스바루는 7위,미쓰비시는 9위에 올랐다. 컨슈머리포트는 경기 침체로 연비좋은 중·소형차가 수요가 늘면서 소형차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들이 신뢰성 평가에서 약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은 줄줄이 순위가 뒤로 밀렸다. 포드가 링컨(11위)과 머큐리(15위),포드(17위) 등을 20위권 안에 포진시켜 그나마 선전했지만 GM은 뷰익(18위)을 제외한 시보레(24위) 폰티악(29위) 캐딜락(31위) 새턴(33위)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하위권으로 처졌다. 크라이슬러 브랜드도 지프(28위) 닷지(30위) 크라이슬러(32위) 등이 뒷순위로 밀렸다. 유럽 차종들도 고전했다. BMW 브랜드인 미니가 13위로 체면을 지켰을 뿐 BMW(20위) 아우디(22위) 폭스바겐(25위) 메르세데스-벤츠(27위) 등이 후순위로 밀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