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포인트마저 허망하게 무너질 만큼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을 암담하게 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엄청난 미분양 물량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아우성이고,부동산 대폭락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시장의 움직임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숨을 가다듬고 전문가들의 통찰력이 담긴 책에서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비즈니스맵에서 출간한 《90개 차트로 주식시장을 이기다》(김중근 옮김)와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우승택 외 옮김)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인 필립 피셔의 아들 켄 피셔의 통찰력을 담은 책.《90개 차트로∼》에서는 이자율·인플레이션·원자재 가격·부동산 가격·전반적인 경기 동향과 정부의 재정정책 등 주식시장을 예견·통찰할 수 있는 차트 90개를 엄선해 차트마다 어떤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차트 분석과 함께 주식시장의 역사적 흐름까지 한눈에 보여주므로 주식 시장의 전체 흐름을 익히는 데에도 유용하다.

또 《3개의 질문으로∼》에서는 '잘못된 걸 믿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이 간파하지 못한 것 중 내가 간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 두뇌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의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이기는 방법이 그 안에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최진식의 주식경제학》(최진식 외 지음,프롬북스)은 개인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실전 투자서다. 실전 투자대회에서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한 최진식 마이다스 주식투자연구소 원장은 무엇보다 철저한 산업분석,기업분석을 통한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강조한다. 이와 함께 세계경제의 나비 효과를 감지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시장동향,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맞춤형 종목 발굴법,주식 살 때와 팔 때를 알려주는 실전매매 기법 17선 등을 소개한다. 또 부록으로 실린 ELW 투자전략은 고수익에 따른 위험관리법을 담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비밀병기로 유용하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선대인·심영철 지음,한국경제신문)는 파격적인 제목만큼이나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나라 전체가 아파트 거품에 취해 살던 시대가 저물고 있으며 빚잔치를 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는 경고와 함께 '부동산 불패 신화'의 종언을 예고한다.

저자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함께 꺼지고 있는 세계 부동산시장의 동조화 현상,주택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뉴타운 및 신도시 공급 쇼크,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압박,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택 수요 급감 등을 근거로 들면서 거품 붕괴가 본격화하기 전에 부동산 시장에서 떠나라고 강조한다. 저자들의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