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투어 4차 연장우승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그랜드 슬램'이라는 새 기록을 추가했다.

신지애는 26일 인천 스카이72C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5타(68ㆍ74ㆍ70ㆍ73)로 최혜용(18ㆍLIG) 안선주(21ㆍ하이마트)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홀에서 최혜용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올 시즌 7승,통산 19승째다.

신지애는 이로써 KLPGA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앞서 KLPGA는 이 대회를 메이저대회로 규정했다. 신지애는 올해 태영배 한국여자오픈과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우승상금 1억2500만원을 받은 신지애는 또 시즌 총상금을 7억6500만원으로 늘려 한국 남녀 프로골프에서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2위와 3타 차의 단독 1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경기 전까지만 해도 쉽게 우승컵을 안는가 했다. 그러나 최혜용이 이날만 8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공동 선두로 솟구친 채 경기를 마쳤고,안선주도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지키는 전략을 쓰겠다"던 신지애는 아이언샷 난조로 1타를 잃은 끝에 이들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세 선수가 연장전을 벌인 곳은 18번홀(파4,평소의 9번홀).연장 첫 번째 홀에서 안선주가 보기로 떨어져 신지애-최혜용의 우승 다툼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루키' 최혜용은 신지애의 '무게' 앞에 결정적 순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에 떨어졌고 세 번째 어프로치샷마저 홀에서 1.2m 못 미쳤다. 큰 중압감 속에 시도한 파퍼트도 홀 오른쪽을 지나치고 말았다. 신지애는 2온2퍼트로 파를 잡으며 6시간20여분에 걸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혜용은 '라이벌' 유소연이 실격당하는 바람에 신인왕 레이스 1위로 올라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