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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재킷, 배낭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용

정보기술(IT)과 섬유산업이 '열애'에 빠졌다. 첨단 기술을 입은 섬유산업은 최근 패션 영역에까지 적용돼 '스마트의류'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의류는 현재 스포츠,의료,국방,우주산업 등의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아웃도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스마트의류가 선보이고 있다. 가장먼저 상용화된 제품은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아이팟(I-POD) 컨트롤러가 내장된 아이시리즈 재킷과 배낭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스마트의류 제품을 선보였다. 재킷은 소매와 가슴 부분에 부착된 스마트 센서를 이용해 아이팟을 직접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위험이 따르는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손을 자유롭게 해 안전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함께 출시된 '아이팩'은 아웃도어 배낭의 강인함과 편리함에 테크놀로지를 결합시킨 제품으로 어깨끈에 아이팟 전용 컨트롤러를 부착했다. 배낭 속 아이팟을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시리즈가 컨트롤러를 사용한 초기단계의 스마트 의류라면,FnC코오롱이 올 겨울 선보일 발열소재 아웃도어는 한 단계 진보한 스마트 의류다.

코오롱스포츠와 스포츠 브랜드 '헤드' 그리고 골프브랜드 '엘로드'는 올 겨울 최첨단 발열 스마트 소재인 히텍스(HeaTex)를 적용한 의류를 내놓을 계획이다. '히텍스'는 코오롱그룹 계열의 직물 제조업체인 코오롱글로텍에서 개발한 자체발열 스마트의류 소재다. 코오롱글로텍은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히텍스를 개발,그동안 디지털 장비의 무게와 내구성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점을 극복했다.

히텍스를 적용한 의류는 항상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섬유 속에 내장된 배터리를 통해 발생하는 열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습도 조절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최대 7시간까지 발열 상태가 유지돼 동절기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거나 겨울 스포츠인 스키,보드 등의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제품뿐 아니라 고객서비스에서도 최첨단 기술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FnC 코오롱의 토털 골프 브랜드인 엘로드는 3년 전부터 지식경제부와 산학연 합동 프로젝트인 'i-Fashion'을 통해 '오더메이드(Order-Made) 시스템'을 적용한 의류매장을 선보였다. FnC코오롱은 지난 6월 문을 연 강남 엘로드 힐스 매장에 의류,가방,장갑 등 패션제품에 대한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더메이드 시스템이란 정밀한 스캐너를 통해 고객의 체형을 정확하게 분석한 후 고객 몸에 꼭 맞는 사이즈의 옷을 맞춰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색상,디자인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FnC코오롱은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CRM(고객관계관리)과 연동해 시장흐름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등 활용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FnC코오롱은 아이시리즈 재킷을 시작으로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의류를 내놓을 방침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