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에 경영권 약화..CEO "밤잠도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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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펀더멘털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데, 주가 급락으로 경영권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습니다."
한 코스닥 상장사인 A사 B대표가 최근 털어놓은 푸념이다.
이 회사는 기술 경쟁력과 판매망을 통한 안정적인 영업관리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 국내 선두업체로,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B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다른 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A사도 글로벌 금유위기에 따른 주가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이 회사 주가도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9월 고점대비 60% 이상 급락했다.
B대표가 A사 주가 하락에 대해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A사 인수를 꾀하던 중국기업이 주가 하락을 계기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 이 중국기업은 이미 A사의 경쟁사인 유럽업체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A사는 백기사 영입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
지엔텍홀딩스은 사정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경우다. 지엔텍홀딩스의 최대주주 지분 일부가 주가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처분, 경영권 안정에 대해 빨간불이 들어온 것.
이 회사 최대주주인 정봉규 회장은 지난 24일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반대매매로 보유주식 가운데 317만4000주(20.89%)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장내에서 매도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기존 38.87%에서 17.98%로 줄었다. 2만원대에 근접하던 지엔텍홀딩스 주가는 2000원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지엔텍홀딩스 관계자는 "환경사업부문, 용접사업부문, 유전사업부문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하락,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 등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M&A에 대해 확인된 사실이 없지만 경영진들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들이 회사 경영권에 대해 걱정하게 된 것은 비단 이들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과거 수백억원이 필요하던 상장사 경영권 인수에 수십억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적대적 M&A의 성공 사례가 적다는 점은 상장사 경영진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동 사채업자들이 M&A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장사의 적대적 M&A 성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데다 상장사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실제로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한 코스닥 상장사인 A사 B대표가 최근 털어놓은 푸념이다.
이 회사는 기술 경쟁력과 판매망을 통한 안정적인 영업관리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 국내 선두업체로,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B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다른 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기존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A사도 글로벌 금유위기에 따른 주가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이 회사 주가도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9월 고점대비 60% 이상 급락했다.
B대표가 A사 주가 하락에 대해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A사 인수를 꾀하던 중국기업이 주가 하락을 계기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 이 중국기업은 이미 A사의 경쟁사인 유럽업체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A사는 백기사 영입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
지엔텍홀딩스은 사정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경우다. 지엔텍홀딩스의 최대주주 지분 일부가 주가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처분, 경영권 안정에 대해 빨간불이 들어온 것.
이 회사 최대주주인 정봉규 회장은 지난 24일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반대매매로 보유주식 가운데 317만4000주(20.89%)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장내에서 매도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기존 38.87%에서 17.98%로 줄었다. 2만원대에 근접하던 지엔텍홀딩스 주가는 2000원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지엔텍홀딩스 관계자는 "환경사업부문, 용접사업부문, 유전사업부문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하락,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 등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M&A에 대해 확인된 사실이 없지만 경영진들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들이 회사 경영권에 대해 걱정하게 된 것은 비단 이들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과거 수백억원이 필요하던 상장사 경영권 인수에 수십억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적대적 M&A의 성공 사례가 적다는 점은 상장사 경영진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동 사채업자들이 M&A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장사의 적대적 M&A 성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데다 상장사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실제로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