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수주 취소 악몽 되살아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핵심 펀더멘털인 수주 영역도 이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 수주 감소는 물론 이미 확보한 물량의 취소사태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발주사들이 이미 주문한 선박건조물량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면서 선박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수요마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계약취소 사태가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 STX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수주계약 취소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업황 우려에 따른 주가급락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유럽 선주의 계약 선수금 입금 불이행으로 619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8척 공급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그 동안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수주잔량이 최장 4년까지 쌓여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이마저도 낙관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조선업종도 그 영향권 안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확보한 물량 중에서도 계약취소 사태가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벌크선의 경우 중고 선박가격이 급락한 상태여서 선수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이는 신설 조선사나 중국 조선사들에 국한된 경우"라며 "국내 상장 조선사들은 수주내용 자체가 우량한 만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센터장은 또 "다만 선박가격 자체가 낮아지면서 발주 시기를 저울질 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어 향후 신규 수주물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후 2시14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4-9%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신규 수주 감소는 물론 이미 확보한 물량의 취소사태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발주사들이 이미 주문한 선박건조물량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면서 선박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수요마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계약취소 사태가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 STX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수주계약 취소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업황 우려에 따른 주가급락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유럽 선주의 계약 선수금 입금 불이행으로 619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8척 공급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그 동안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수주잔량이 최장 4년까지 쌓여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이마저도 낙관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조선업종도 그 영향권 안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확보한 물량 중에서도 계약취소 사태가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벌크선의 경우 중고 선박가격이 급락한 상태여서 선수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이는 신설 조선사나 중국 조선사들에 국한된 경우"라며 "국내 상장 조선사들은 수주내용 자체가 우량한 만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센터장은 또 "다만 선박가격 자체가 낮아지면서 발주 시기를 저울질 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어 향후 신규 수주물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후 2시14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4-9%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