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신원CC 회원인 신승무씨(51ㆍ의사).신씨는 지난 12일 신원CC 에벤에셀코스 5번홀(파3ㆍ길이 112 m )에서 홀인원을 한 데 이어,그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6번홀(파4ㆍ길이 292 m )에서 이글을 잡았다.
짧지만 그린 경사가 까다로운 5번홀에서 피칭웨지로 친 볼이 깃대를 맞고 홀 속으로 떨어졌고,걷기 힘들 정도로 오르막인 6번홀에서는 60도 웨지로 친 세컨드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두 홀에서 '홀인원-이글'(합계 4언더파)의 진귀한 기록을 낸 것.
신씨의 홀인원은 생애 처음이다. 1992년 9월 신원CC가 개장한 이래 두 홀에서 연속 이글이 나온 것도 최초다. 경기 용인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 중인 신씨는 "생애 처음 기록한 홀인원이라 정신이 없었다. 기쁘고 황홀했다. 연이은 홀에서 이글을 기록할 때는 정말 '이게 꿈이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핸디캡 9의 로핸디캐퍼인 신씨의 이날 스코어는 78타.전반(솔로몬 코스)에 7오버파 43타를 친 뒤,후반 에벤에셀코스에서는 1언더파 35타를 기록했다고 한다.
골프전문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 두 번의 홀인원을 할 확률을 6700만분의 1로 추산한다.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 홀인원과 이글을 할 확률은 계산된 적은 없으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