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인도가 이번에는 보유 중인 외환을 금융회사들의 해외 차입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지 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27일 인도 재무부가 구성한 특별위원회가 외환보유액을 은행의 해외지점이 발행한 채권 등의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2730억달러로 추정된다. 한 소식통은 정부가 담보로 제공하는 외환 규모가 약 150억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위원회는 자금부족 상황에 부닥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부를 빌려주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건의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07~2008회계연도 예산 집행 완료 후 공기업인 인도기반시설금융회사(IIFCL)의 자본재 수입을 돕기 위해 일시적으로 5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인도도 증시가 급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조정받는 등 금융위기 영향권에 들어섰다. 센섹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36% 급락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