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가 자전거 테마를 업고 연일 강세다.

27일 국내 대표적인 자전거업체 삼천리자전거는 280원(6.88%) 오른 43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일동안 45% 급등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자전거 수요 증가가 기대된 데다 서울시의 자전거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며 테마주로 떠오른 결과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6월에도 고유가 수혜주로 분류되며 신고가인 5660원까지 급등했었다.

급락장 속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개인 자금들이 테마 형성에 맞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소폭 줄어든 데다 기관들의 매수 움직임도 없어 오로지 개인들의 힘으로 형성된 주가라는 설명이다. 평소 10만주에도 못 미치던 거래량은 지난 23일 182만여주를 나타낸 데 이어 24일엔 2006년 이후 최고치인 339만여주를 기록했다.

테마에 편승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선화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직 서울시 등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내놓은 것은 없다"며 "도입 대수 등의 자료가 나와야 삼천리자전거가 누릴 기대효과에 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자전거도로 등 기반시설 마련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순한 기대감에 바탕을 둔 추격 매수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