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하락세지만…은행채ㆍCD 거래 없이 고시금리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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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RP 방식 은행채 매입 등 한국은행의 '패키지 처방'에 힘입어 채권시장은 27일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의 조치로 시장의 기대심리가 금리 인하 쪽으로 일단 돌아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금시장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 외화 수급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모두 떨어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은행채 등을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혁수 동부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심리를 금리 인하 쪽으로 돌려놓았다"며 "5조~10조원 한도에서 은행채와 특수채를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조치도 자금시장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이번 조치는 시중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금리 하락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에 비하면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D 금리 인하폭(0.14%포인트)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0.75%포인트)에 훨씬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또 은행채와 CD의 실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시 금리만 내려간 것만으로는 은행들의 자금 경색이 본격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급준비율 인하나 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 등 신용 경색을 풀 수 있는 보다 직접적인 조치를 기대했다"며 "은행의 유동성 완화 속도를 높이려면 앞으로 이 같은 조치들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전 한은이 기업의 운전자금용 외화대출에 대해 상환 기한을 추가로 1년 연장해 주기로 발표한 것이 환율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 같은 기대가 반영돼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40원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몰려들자 급등세로 돌아서 결국 지난 주말보다 20원50전 상승하면서 1440원대를 돌파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경기 하강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 국가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며 "주가와 경기의 저점이 확인될 때까지는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금시장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 외화 수급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모두 떨어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은행채 등을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혁수 동부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심리를 금리 인하 쪽으로 돌려놓았다"며 "5조~10조원 한도에서 은행채와 특수채를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조치도 자금시장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이번 조치는 시중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금리 하락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에 비하면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D 금리 인하폭(0.14%포인트)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0.75%포인트)에 훨씬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또 은행채와 CD의 실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시 금리만 내려간 것만으로는 은행들의 자금 경색이 본격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급준비율 인하나 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 등 신용 경색을 풀 수 있는 보다 직접적인 조치를 기대했다"며 "은행의 유동성 완화 속도를 높이려면 앞으로 이 같은 조치들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전 한은이 기업의 운전자금용 외화대출에 대해 상환 기한을 추가로 1년 연장해 주기로 발표한 것이 환율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 같은 기대가 반영돼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40원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몰려들자 급등세로 돌아서 결국 지난 주말보다 20원50전 상승하면서 1440원대를 돌파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경기 하강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 국가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며 "주가와 경기의 저점이 확인될 때까지는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