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S기업은 국내에서도 12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는 최대의 커피 전문점이다. 20세기에 성공한 기업들은 고객지향적인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듯 이 회사도 최상의 커피 맛과 향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원두의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S기업의 성공에는 꾸준한 품질경영이 깊숙이 배어있다.

지금까지는 품질경영 활동이 고객에게 표준을 준수하여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21세기는 보다 확장된 품질경영 활동이 요구된다. 환경보호,재활용,사회적 책임 실천과 같은 기업의 내재적 가치 창출까지도 품질요소로 고려하고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S기업의 성공도 단순히 고품질의 커피를 판매한 것을 넘어 폐휴지 재활용,환경보호 캠페인,공정무역 동참 등과 함께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고객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반면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와 중국의 멜라민 사태는 코앞의 이익과 성장에만 급급하여 부실한 금융 파생상품을 만든 투자은행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식품에 유해물질을 첨가한 분유공장이 사회적 책임(SR) 표준에 따른 '품질경영' 활동을 외면한 결과다.

이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단순한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뛰어넘어 확장된 '품질경영' 기준에 걸맞은 사회적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고객이 진심으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준 기업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개별기업의 품질경영활동을 장려하고 우수사례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선정제도'를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환경보호,사회적 책임 등과 같은 윤리적 덕목을 평가항목에 반영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요구수준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21세기 새로운 품질경영 활동은 이제 개별 기업만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