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인 커크 커코리안이 보유 중이던 포드자동차 주식 730만주를 지난 21일 매각했다. 커코리안이 포드 주식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7.1달러였다. 그러나 그는 66%의 손해를 보고 주당 2.43달러에 팔아치웠다. 백만장자들도 금융 위기로 인한 투자 손실에는 손을 못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증시 폭락으로 96억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은 66억달러,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는 48억달러,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는 42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미디어의 황제로 불리는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은 39억달러의 재산을 날렸고 비아콤 및 CBS 회장인 섬너 레드스톤은 극장 체인 사업 투자를 위해 빌린 16억달러를 갚느라 두 회사 주식 2억33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러시아의 갑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러시아 철강회사 노볼리페츠크의 회장 블라디미르 리신은 220억달러를 잃었고 영국 축구클럽 첼시 구단주인 철강회사 에브라즈의 대주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심지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도 세계 증시 폭락으로 최근 수 주일 만에 3700만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인 르네상스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세르코프는 "이번 위기에서 큰 손실을 입은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축적한 인맥과 지식,정치적 배경을 활용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훈 인턴(한국외대 3년) melich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