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7일 한미약품에 대해 정부 규제로 인한 실적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5만9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391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9.2% 감소한 117억원에 불과했다"면서 "약가재평가와 포지티브리스트제도, 공정위의 유통시장 조사 등과 같은 일련의 정부규제들이 제약사의 실적둔화로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중에도 비만치료제 슬리머,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 해열시럽제 맥시부펜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판관비 증가 억제, 유통재고 소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으로 매출증가가 미약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평택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증가와 약가인하효과, 반품폐기 등을 비롯해 환율상승 등과 같은 원가상승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해외시장개척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은 있다"면서 "그러나 약가에 대한 정부규제의 지속, 환율상승, 유통재고조정 등과 같은 불투명한 영업환경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