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7일 SK에너지에 대해 4분기 이후 실적 둔화 위협이 커지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에너지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7330억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7%와 7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우리(유진투자증권)와 시장 컨센서스에 견줘 각각 64.2%와 47.8% 상회한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은 이 같은 실적은 석유정제와 석유개발 부문에서 SK에너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전세계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국내외 석유수요 또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의 동반 급락과 재고부담이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석유개발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여기에 조만간 인도, 중국 등지에서 다수의 설비가 신규 가동됨에 따라 석유정제의 수급 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