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42.5원(2.95%)이 급등한 14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한 뒤 장중 한 때 1495원까지 치솟으며 10년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 소식에 전날보다 32.5원이 급등한 1475.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매수세가 탄력을 받으며 장중 전고점인 1485원까지 치솟았으나 당국의 시장개입 추정 물량과 차익매물 출현으로 다소 밀려 14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외국인 주식매도자금 역송금과 투신권의 역환헤지 수요 등 역내 매수세가 계속 들어오면서 장중 한 때 1495원까지 치솟은 뒤 다시 14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간혈적으로 네고물량이 공급되고 있지만 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하락세로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5.95p 오른 952.40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8p 하락한 255.7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5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국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5년 반래 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으며 장 마감 전 30분 동안 급락세가 야기되는 등 높은 변동성이 지속됐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3.18포인트(2.42%) 떨어진 8175.77을 기록해 5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97% 하락해 1505.9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3.18% 떨어진 848.92를 기록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를 부추기는 가운데 뉴욕 거래에서 달러와 엔이 강세를 나타냈다.
엔은 달러 대비 13년래 최고치 부근에서 호가됐고 유로 대비로는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G7 공동 성명에서 엔의 지나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엔 강세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로 근 2년반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날 후반 94.29/34엔을 기록했던 달러/엔은 이날 후반 92.60/65엔에 거래됐다. G7 경고 후에는 94.48엔 부근까지 올랐었다. 지난 24일 달러/엔은 90.95엔까지 밀리며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유로/엔은 한때 113.62엔까지 하락했다가 거래 후반에는 117.68엔 부근에 호가됐다. 전날 후반 1.2617/20달러를 기록했던 유로/달러는 이날 후반 1.2472/76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역외시장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전일 종가인 1400원보다 50원 가까이 높은 1448/1452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480원 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했고 결국 전일 종가보다 69원 가량 높은 1464/1474원에 최종 호가를 형성했다. 스왑포인트 -8원을 감안하면 어제 서울시장 종가인 1442.50원보다 34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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