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10월들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참담하기 그지없다. 국내외 어디에 투자했든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자산의 4분의 1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지난주 국내 코스피는 20% 이상 하락하며 전세계 주요 주식시장 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으며, 지난 주말까지 기준으로 한 10월 성과는 32.2%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10월 현재까지 -2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펀드가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률보다는 위험관리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위험관리의 대표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역시 분산투자이며, 분산투자 중에서도 자산내 분산투자보다는 자산간 분산투자가 위험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분산투자, 특히 자산간 분산투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안 좋은 시기에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06년 1월 기준 펀드 유형별 설정액 기준 자산별 비중이 국내주식 23.70%, 해외주식 0.04%, 채권 37.16%, MMF 23.89%, 대안투자 15.21%인 점을 고려해 이 비중대로 기간별 수익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하는 시기에는 자산별 배분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한 2007년말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이들 집중투자 경우의 수익률을 월등히 앞섰다.

2008년 상반기까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0.14%를 기록해 소폭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만 집중투자했을 경우의 수익률은 각각 -11.53%와 -17.10%를 기록했다.

10월 24일 현재 수익률에도 포트폴리오가 비록 -19.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48.8%와 -5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분산투자가 말처럼 쉽지 않으며, 실제로 분산투자를 하려고 하도 마땅한 기준이 없어서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 자산에 모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별 분산투자가 비록 주가상승기 수익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최근과 같은 최악의 경우에는 유일한 투자전략"이라며 "분산투자는 상황이 안 좋은 시기, 최근처럼 극도의 패닉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지속적인 투자전략 수립이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