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오피스텔은 틈새 투자처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IG건영이 지난 7~8일 인천 주안동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리가 스퀘어'는 233실 모집에 3029명이 청약 신청해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20~21일 공급된 포스코건설의 송도신도시 '커낼워크' 오피스텔도 445실 모집에 8만460명이 몰려 평균 19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오피스텔의 몸값도 덩달아 뛰는 추세다.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에 있는 주요 오피스 건물 81곳의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은 0.3%로 1997년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연 임대료 증가율도 7.0%에 달해 200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팀장은 "5만1000㎡(연면적 기준)에 달하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이 재건축될 예정이고 13만3000㎡ 규모의 대우센터가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등 임대할 수 있는 공간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약 18개월간 대규모 오피스 공급 물량이 없어 당분간 공실률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산구 일대는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가격 상승률이 높다. 원효로1가 '대덕디아뜨센트럴' 49㎡형은 올해 초보다 4000만원 올라 1억3500만~1억4000만원 선이다. 한강로2가 '대우디오빌한강' 36㎡형도 5250만원 오른 1억4500만~1억5000만원이다.

영등포구 일대는 최근 준공업지역 아파트 건립 허용 등의 호재가 시세를 끌어올렸다. 양평동3가 '대우미래사랑' 79㎡형은 올초보다 4250만원 오른 2억~2억4000만원이고 문래동6가 '임광그대가' 102㎡형은 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5000만원이다.

강남권 역시 서초동 삼성타운 입주 등으로 공급이 달리면서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졌다.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빌3차' 49㎡형의 시세는 연초보다 3000만원이 올라 현재 1억5000만~1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 82㎡형도 6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도심의 광화문 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아침' 59㎡형은 올초보다 2500만원 올랐다. 현재 시세는 1억5000만~1억6500만원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전통적 인기 지역인 서울 강남 여의도 광화문 지역은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3년 정도는 꾸준한 인기를 끌 것"이라며 "오피스나 오피스텔 시장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해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