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디프신소재, 경영권 분쟁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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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ㆍ2대 주주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소디프신소재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소ㆍ고발로까지 이어진 이번 분쟁이 단순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일단 양측은 한발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디프신소재의 1ㆍ2대 주주간 갈등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표면화됐다. 이영균 총괄사장이 이끄는 이사회는 전일 조백인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이 조 전 대표 등을 통해 회사의 첨단 기술을 빼돌려 군산 공장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을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디프신소재는 2대 주주로 지분 14.51%를 보유한 이영균 사장이 추천한 하영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게 됐다. 해임된 조 전 대표는 소디프신소재의 최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 추천한 인사다.
반면 이 회사 지분 25.78%를 보유중인 1대 주주 동양제철화학은 회사 경영권을 사실상 상실했다. 조 전 대표가 이사 직함은 여전히 지키고 있지만, 3명인 이사회의 이사 중 이영균 사장이 추천한 이사(하영환 대표, 조성태 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제철화학측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소디프신소재측이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실란 기술은 우리(동양제철화학)가 미국에서 도입한 실란 제조기술을 자체적으로 개선한 독자 기술"이라며 "이영균 사장이 기술 유출 시점이라고 주장하는 시기보다 훨씬 앞서 지난 2006년 5월 이미 최종 확정돼 8월에 핵심 기계에 대한 발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 해임으로 이영균 총괄사장과 동양제철화학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사실 양측간의 갈등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 지분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05년 말. 당시 소디프신소재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영균 사장은 동양제철화학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동양제철화학은 이 요청을 받으들여 소디프신소재에 자금을 지원하고 지분 13.4%를 받았다. 또 회사 공동 경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동양제철화학은 이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소디프신소재 지분율을 현재의 25.8%까지 높였다. 여기에 동양제철화학이 현재 보유한 CB까지 주식으로 합하면 지분율은 36.8%로 올라간다. 이영균 사장의 회사 영향력은 작아지고, 반대로 동양제철화학의 입김은 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창업주로 회사의 기득권을 요구하는 이영균 사장측과 최대주주로서 우월한 지위에서 권리를 내세우는 동양제철화학과의 충돌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결국 갈등은 올 상반기 이영균 사장이 이번에 해임된 조 전 대표와 동양제철화학의 신현우 부회장을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현실화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근 동양제철화학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물 분석과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디프신소재 대주주간의 갈등이 "소 취하 형태로 좋게 마무리되지 않겠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는 "이영균 사장이 주주로서 개인적으로 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에 당사자들간에 합의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기술 유출 혐의가 명백한데다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뤄졌는데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측도 소디프신소재의 이사회 구성 문제를 놓고 맞고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디프신소재의 1ㆍ2대 주주간 갈등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표면화됐다. 이영균 총괄사장이 이끄는 이사회는 전일 조백인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이 조 전 대표 등을 통해 회사의 첨단 기술을 빼돌려 군산 공장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을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디프신소재는 2대 주주로 지분 14.51%를 보유한 이영균 사장이 추천한 하영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게 됐다. 해임된 조 전 대표는 소디프신소재의 최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 추천한 인사다.
반면 이 회사 지분 25.78%를 보유중인 1대 주주 동양제철화학은 회사 경영권을 사실상 상실했다. 조 전 대표가 이사 직함은 여전히 지키고 있지만, 3명인 이사회의 이사 중 이영균 사장이 추천한 이사(하영환 대표, 조성태 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제철화학측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소디프신소재측이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실란 기술은 우리(동양제철화학)가 미국에서 도입한 실란 제조기술을 자체적으로 개선한 독자 기술"이라며 "이영균 사장이 기술 유출 시점이라고 주장하는 시기보다 훨씬 앞서 지난 2006년 5월 이미 최종 확정돼 8월에 핵심 기계에 대한 발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 해임으로 이영균 총괄사장과 동양제철화학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사실 양측간의 갈등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 지분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05년 말. 당시 소디프신소재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영균 사장은 동양제철화학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동양제철화학은 이 요청을 받으들여 소디프신소재에 자금을 지원하고 지분 13.4%를 받았다. 또 회사 공동 경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동양제철화학은 이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소디프신소재 지분율을 현재의 25.8%까지 높였다. 여기에 동양제철화학이 현재 보유한 CB까지 주식으로 합하면 지분율은 36.8%로 올라간다. 이영균 사장의 회사 영향력은 작아지고, 반대로 동양제철화학의 입김은 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창업주로 회사의 기득권을 요구하는 이영균 사장측과 최대주주로서 우월한 지위에서 권리를 내세우는 동양제철화학과의 충돌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결국 갈등은 올 상반기 이영균 사장이 이번에 해임된 조 전 대표와 동양제철화학의 신현우 부회장을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현실화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근 동양제철화학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물 분석과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디프신소재 대주주간의 갈등이 "소 취하 형태로 좋게 마무리되지 않겠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는 "이영균 사장이 주주로서 개인적으로 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에 당사자들간에 합의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기술 유출 혐의가 명백한데다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뤄졌는데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측도 소디프신소재의 이사회 구성 문제를 놓고 맞고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