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짜 충격적인 사실은 브라질 러시아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위기 확산"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7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확대되는 소용돌이(The Widening Gyre)'라는 글을 통해 "1990년대 말 국제 금융위기의 핵심이었던 신흥시장 국가들은 당시 경험을 거울삼아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거론됐다"며 "하지만 은행과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선 자국 통화보다 낮은 금리의 달러를 앞다퉈 빌려다 쓰면서 결국 자금줄이 끊길 위험을 몰고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젠의 주장을 인용,신흥국들의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곧 글로벌 위기의 2차 진앙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