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일부터 31건 변경

지덕사부묘소,우암구기각자중주벽립,무계정사지….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인지 알 수 없던 문화재의 이름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는 지정 문화재의 이름을 쉽게 바꾸기로 하고 묘소와 비석,나무,역사적인 인물의 집터 등 31건의 명칭을 30일부터 변경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형 문화재 제11호인 '지덕사부묘소'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으로,유형문화재 제57호 '우암구기각자중주벽립'은 '우암 송시열 집터',유형문화재 제22호 '무계정사지'는 '안평대군 이용 집터'로 바뀌게 된다.

시는 아울러 문화재의 연혁과 성격에 맞지 않게 이름이 잘못 붙여진 것도 바로잡기로 했다.

일례로 서울시 기념물 제5호인 '손기정 월계관 수'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받은 나무를 모교인 양정고교에 심은 것이지만 지정 명칭이 '월계관 수'로 돼 있다. 이 명칭은 손 선수가 시상식 당시 머리에 쓴 월계관을 꺾꽂이해 번식시킨 나무이거나 나무 자체의 수종을 '월계수'로 오인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시는 이 나무의 수종이 '월계수'가 아닌 '대왕참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후 문화재 명칭 변경 때 이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명칭이 변경되는 31건을 포함해 총 85건의 문화재 이름을 올해 말까지 알기 쉽게 바꿀 방침이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