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ㆍ선플운동본부 캠페인…강남구ㆍ교육청 동참

"악플(악성 댓글) 때문에 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이 동료나 후배 연예인들에게 '죽어버려' 같은 댓글을 남길 땐 참담한 생각이 듭니다. 선플을 다는 일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영화배우 독고영재씨)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앞 분수광장은 선플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로 넘실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하 선플본부)가 강남구청ㆍ강남교육청과 공동으로 연 이날 행사는 미리 마련된 1000여석의 자리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채워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민병철 선플본부 대표는 "이번 행사는 강남구청이 전액 지원해 성사됐다"며 "행사 사회를 맡은 김제동씨를 비롯 연예인들도 선플을 지원하는 뜻에서 자원봉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탤런트 이순재 김가연 조상구 정태우 김정현 이일재씨,영화배우 안성기 독고영재씨,개그맨 윤택씨,가수 미나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덕분에 KBS SBS 등 방송사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독일의 유명 잡지인 슈피겔도 이날 행사 현장을 취재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이런 운동까지 벌여야 할 정도로 악플이 난무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국민 여러분 모두 선플 운동에 적극 참여하길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김다정양(숙명여고 1학년)은 "최진실씨가 죽고 나서부터 악플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가끔씩 장난으로 악플을 달았는데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었다. 학생들이 한번에 변하진 않겠지만 처음 있는 시도니까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플본부는 앞으로 강남구청 외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을 맺고,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연말께 미국 LA,워싱턴 지역의 학교에도 선플방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