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의 아내 미셸이 27일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값비싼 옷치장 논란과 관련, 페일린 후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셸은 이날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투나잇쇼'에 출연, 페일린 후보와 가족의 옷치장을 위해 존 매케인 캠프가 15만달러를 쓴 사실에 대해 비난하지 않겠다며 "부통령 후보란 어느날 갑자기 대포로 쏘아올려져 만인의 관심을 받게 되는 자리인데 잘 보이고 싶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셸은 이어 "집에서 누구도 상관하지 않고 지내다가 갑자기 전국 무대에 나서 모든 이들이 자신을 쳐다본다고 상상해보라"고 시청자들을 향해 묻기도 했다.

미셸은 이날 노란색으로 맞춘 스웨터와 스커트, 블라우스 차림이었다.

그는 "남편과 나는 각자 돈으로 옷을 사는데 이 옷은 제이크루 상표로, 온라인 주문한 것"이라며 "온라인으로도 얼마든 좋은 옷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일린 후보가 자신이 입은 옷가지를 "캠프가 지불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한 은근한 비판으로도 들린다.

미셸은 최근 오바마 후보가 아픈 할머니 병문안을 위해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한 데 대해 "그가 할머니를 볼 수 있어 우리 가족은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할머니는 그에게 강인함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가족이 선거로 바쁜 데 대해 불만인 10살 된 딸 말리아가 오바마 후보의 TV광고 출연에 대해 "TV를 다 전세내려고 해요? 왜 내 TV를 뺏으려는 거죠?"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소개, 시청자들의 웃음을 샀다.

(버뱅크<美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