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한기(寒氣)가 강하게 감돌고 있다. 수도권 인접 지역에서도 청약률 '제로(0)' 단지가 속출할 정도다. 그러나 정부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과 처분조건부 대출 상환기간을 각각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키로 하고 기준금리도 대폭 낮추는 등 호재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햇살이 다시 비칠지 주목된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연말 지방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2만9247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물량(4만4023가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준(準)수도권'으로 불리는 충남 천안의 분양물량이 주목된다. 남양건설은 천안 두정동 천안1지방산업단지 부지에 다음 달 203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이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고,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이 가까워 수도권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인근에 롯데마트와 갤러리아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있다.

인근 아산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다음 달 아산신도시 배방지구 11블록에서 아파트 82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산신도시는 삼성LCD단지를 중심으로 한 463만㎡(140만평) 규모의 탕정산업단지와 가깝다. 경부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40분 안에 도착할수 있다. 풍림산업은 대전 대덕구에서 이달 31일까지 '금강 엑슬루타워' 2312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3.3㎡당 분양가는 742만~992만원.충청권은 올 상반기만해도 민간택지는 최장 3년,공공택지는 3~5년 동안 전매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8·21 대책'을 통해 전매제한을 완화하기로 해 민간택지 아파트의 경우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며 공공택지 아파트는 계약한 뒤 1년이 지나면 팔 수 있게 된다.

부산에서는 경남기업이 다음 달 해운대구 중동에 306가구를 분양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06가구다. 해운대와 달맞이공원,장산 등이 가깝고 센텀시티와 해운대신도시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이 약 50m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우동과 좌동 신도시를 잇는 주도로인 해운로에 접해 부산시내로 드나들기가 쉽다.

경북에서는 금호건설이 구미시 남통동에서 607가구를 다음 달 공급한다. 김천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신규 인구가 유입되면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에서는 세영종합건설이 군산시 수송지구에 1041가구를 다음 달 분양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