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9일 연기금의 매수여력은 아직 8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이번주 들어 연기금의 매수는 의외의 결과를 낳게 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의 불안 속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약발이 먹혀 들지 않자 초강수를 뒀고 이틀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시장의 반등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연기금이 매수주체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연기금의 카드가 충분한 비빌 언덕이 돼 줬다"며 "그렇지만 연기금이 계속해서 비빌 언덕이 되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경우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펀드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여유분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기금의 몫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연기금이 현 시점에서 볼 때 대략 8조원 수준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2007년 연기금이 목표한 주식 투자금액은 30조원 수준이었고 연말까지 33조원을 주식에 투자해서 목표치보다 10%정도 더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20008년을 보면 목표치는 대략 42조6000억원으로 돼 있고 10월까지 33조8000억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서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보면 8조8000억원 정도 추가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살 여유가 늘어나고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주식에 투자할 자금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를 놓고 보면 일단 연기금이 추가로 주식을 살 여력이 있다는 추정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얼마나 공격적으로 주식을 담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조정시 매수에 나서는 흑기사 역할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