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를 펀드로 만든 것…기본성격은 비슷

중도환매 가능하지만 환매 수수료 비싸

ELF(주가연계펀드)는 ELS(주가연계증권)를 펀드로 만든 상품이다. ELS가 일반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인 것과 달리 ELF는 주식형 펀드처럼 수익증권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ELS는 주식처럼 자신의 증권계좌에서 관리가 되는 데 비해 ELF는 펀드와 마찬가지로 통장에 보유 자산이 올라간다. 또 ELS는 증권사가 발행해 직접 투자자에게 파는 상품인 반면 ELF는 그 과정에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끼어 드는 것이 다른 점이다.

따라서 ELF는 기본적으로 ELS와 거의 동일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판매사 입장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ELS는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수익증권인 ELF는 장외파생 인가가 없는 일반 증권사와 은행도 취급할 수 있다. 다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운용 보수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판매사가 챙기는 수수료는 ELF가 ELS보다 적다.

은행은 ELF와 유사한 ELD(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도 판매하고 있다. ELF는 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ELD는 수익률이 낮은 대신 원금보장형으로 설계된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2000년대 들어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으면서 채권형 펀드나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ELF와 같은 틈새 상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며 "주로 기초자산 종목이 2개이면서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유형이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ELF 역시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이 어떤 것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목표 수익률만 믿고 가입할 것이 아니라 과거 주가 흐름은 물론 향후 전망을 기초로 주가가 원금 손실 구간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진 센터장은 "원금을 중시하거나 주식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는 목표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유형이 적합하다"며 "향후 주가가 최소한 횡보하거나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투자자는 손실을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하면서 주가 상승시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유형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ELS는 중도 환매가 쉽지 않은 데 반해 ELF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중도 환매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다만 환매수수료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자금보다는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적합하다.

또 일반 주식형 펀드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붙지 않지만 ELF와 ELS 수익은 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LS와 마찬가지로 ELF도 상품별로 일정 기간만 판매하고 1인당 가입 한도가 있어 모집 기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