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파생결합증권)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ELS에 투자할 때와 투자 요령은 비슷하다.

그러나 개별주식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와 달리 DLS는 농산물 원자재 유가 환율 금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따라 수익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LS와 마찬가지로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일반인에겐 생소한 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방향성을 알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LS의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지수는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나 펀드 등의 경험을 통해 상승 하락 등의 추세나 변동폭에 대한 감을 가지고 있지만 DLS의 다양한 기초자산은 낯설다는 것이다. 따라서 ELS 투자에 있어 중요한 '크게 내리지 않을 기초자산을 고른다'는 원칙이 DLS에서는 적용되기 힘들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원자재나 농산물 등 DLS의 기초자산은 변동성이 커 오랜 경험을 가진 외국의 IB(투자은행)들도 방향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 정세 및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으며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지수 상품 등 여러 기초자산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아 이해를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각종 기초자산 간의 시너지가 어떻게 작용할지 예상하기 힘든 데다 수익구조에 대한 이해도 어려워 DLS는 일반인이 선뜻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니켈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올초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최근 유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상품시장이 침체되자 DLS 발행이 뚝 끊어진 것도 이 같은 점을 보여준다.

물론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기초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창출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DLS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때에는 ELS를 선택할 때와 비슷하게 몇 가지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원금 보장 여부를 확인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따져봐야 한다.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이 많기 때문에 원금보장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발행된 대부분의 DLS는 원금보장형 상품이지만 조건에 따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기간과 수익상환 조건 등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기는 얼마인지,조기상환은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또 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인지,발행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