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며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날보다 30.19P(3.01%) 하락한 968.97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추가금리 인하와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으로 10% 이상 폭등하면서 50P가까운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로 1078.3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적으로 지수를 압박하자 코스피는 1030선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횡보흐름을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금융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낙폭이 더욱 커져 장중 고점대비 15%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장 후반 연기금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방어에 나서며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했지만, 외국인들이 매수 규모를 대폭 줄임에 따라 960선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5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은 연기금이 1137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17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358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은행업종이 14.59% 급락했다. 지수하락으로 증권업종도 11.50% 하락했으며 건설업종은 8.30% 내렸다. 반면 의약, 전기전자, 철강금속 업종은 1~2% 상승했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주들이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같은 금융주 추락은 C&그룹 유동성 위기 여파와 최근 IMF 구제금융설이 나도는 카자흐스탄서 국민은행이 BCC 투자한 것에 대한 우려 및 PF 우려 등이 겹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2.48%, 2.51% 상승했으며 SK텔레콤, LG전자, KT&G 등은 1~3% 강세로 마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급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각각 3.87%, 7.38% 상승했고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8.96%, 4.71%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SBS홀딩스는 낙폭과대 매수세 유입과 50억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등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일양약품은 일라프라졸 신약 제품 시판허가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3개를 포함 318개에 그친 반면 528개 종목은 하락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