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은 29일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내야 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던 대형주들마저 하루에도 여러차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이변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조차 원인파악에 손을 놓다시피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급변동장세를 연출한 종목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우량주들이었다. 따라서 혼란도 더 심했다.

전날보다 5.16% 떨어진 5만5100원에 장을 마친 현대차는 하룻동안 가격제한폭 상하한선에 바짝 다가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기아차와 함께 상승세로 출발, 11.70%까지 치솟았던 현대차는 오후들어 급작스럽게 12.05%까지 밀렸다. 23%대의 변동폭을 기록한 것.

일부 언론에서 우리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달러통화스와프 프로그램 참여설이 나오자 오후들어 증시 전체가 출렁거린 것과 괘를 같이 한 측면이 강하다.

조선주들도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간신히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현대중공업은 오전 10시57분께 전날보다 14.8%까지 올라 상한가를 찍었다가 오후 1시 이후 4.7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장초반 14.71%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오후들어 2.94%까지 빠지는 극심한 혼돈장세를 연출한 뒤 8.0%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유동성 우려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방어능력이 허약해진 대형주들까지 심하게 흔들렸던 하루였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자칫 매매시기를 놓치면 장중 손실이 클수밖에 없는 만큼 아예 짧게 가져가든지 아니면 장기투자로 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