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급은 일정비율 반납

코스콤(옛 증권전산)에 이어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도 임원 임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 방안을 내놨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고액연봉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9일 이사장과 상임감사위원 등 등기임원 전원의 연봉을 20%,집행간부 연봉은 10%씩 줄이고 부서장급 직원들에 대해서는 급여 일부분을 자진 반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급여 조정은 노조와 협상을 거쳐야하는 사안인 만큼 반납 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임금의 5% 정도를 깎는 데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대에 육박하는 9600만원이고 직원의 37.8%가 억대 연봉자다. 거래소는 이번 임금 삭감으로 연간 11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비용예산을 10% 이상 줄이고 업무추진비 50% 삭감분 등을 합쳐 약 120억원을 마련한 후 증권선물 시장의 인프라 구축과 기초생활 대상자 및 차상위층 지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강기원 거래소 기획전략부장은 "부적절한 경비 집행을 억제하기 위한 클린 카드제,골프회원권 및 콘도회원권 매각 등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무 및 상무 등 임원 6명의 기본급을 31.5% 삭감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장과 감사는 앞서 지난 9월 경영계약시 임금을 35% 줄였다. 이와 함께 팀장급(부서장) 등 상위직급 직원들도 올해 임금의 5.1%가량을 반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탁결제원의 1인당 인건비는 작년에 비해 4∼5% 줄어들 전망이다.

김용준/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