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LG전자 부사장 jayhlee@lge.com>

새옹지마라 했던가? 좋은 시절이 있는가 하면 힘든 시기가 오고,또 힘들다고 느낄 때면 어느덧 좋은 때가 기다린다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고사성어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필자는 이 새옹지마를 좀 더 적극적으로 "긍정의 힘을 믿자"라고 해석하고 싶다.

마쓰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 브랜드로 더 유명한 일본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이자 필자가 존경하는 경영인 가운데 한 명이다. "하늘이 가난을 주었기에 부지런함을 얻었고,병약함을 내렸기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충분히 교육받지 못할 환경을 선사해 다른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게 했다. " 그가 남긴 어록은 두고두고 되새길 만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힘든 시기가 오게 마련이다. 어떤 때는 출근도 하기 싫고 도망쳐서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항상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전기를 읽도록 권해주고 싶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힘든 상황이 스스로를 더 단련시키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온실 속 화초처럼 힘든 환경을 겪어보지 못한 조직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추구하고 고난을 겪어본 조직은 외부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특허분야의 눈으로 봐도 맷집이 좋은 기업이 결국 잘되게 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선진국 기업에 특허와 관련해서 피 같은 로열티를 바친 경험이 많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젠 특허 수익도 창출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도 잘 하고 있다.

지금도 주식 때문에 망했다고 절망하는 사람도 있고,상사와의 관계나 일의 어려움 때문에 회사 다니기 싫어진다는 직원도 있다.

이럴 때 말해주고 싶다. 그만큼 배웠으니 나중에 그 경험을 더 좋게 활용하자고.나중에 내가 존경받는 상사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라고.긍정의 힘으로 헤쳐나기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가난하기 때문에 부진런함을 배웠다"는 마쓰시타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하루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