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이어 동유럽서 두번째 … 파키스탄도 곧 신청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동유럽 국가 중 두 번째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됐다. 벨로루시와 루마니아 등도 IMF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동유럽의 IMF 구제금융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졌다.

IMF는 28일 헝가리에 157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확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헝가리 당국과 17개월에 걸쳐 157억달러를 대출해주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으며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이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가리는 아울러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으로부터 각각 81억달러,13억달러를 제공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가 확보하는 자금은 총 251억달러에 달한다.

IMF는 이에 앞서 지난주 아이슬란드에 21억달러,우크라이나에 16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파키스탄과 벨로루시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태며,루마니아도 이와 관련해 IMF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유럽 국가들은 △과도한 재정적자 △높은 외채 의존도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인해 외부 금융위기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루마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계단 낮추고,폴란드의 신용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한편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은 향후 일주일 안에 IMF의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우방의 자금 지원이 없다면 2주일 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파키스탄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낮췄고,추가적인 등급 하향도 경고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