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락하자 코스닥기업 직원들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파이컴 우리사주조합은 29일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회사 주식 123만주(5.16%)를 장내에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류동훈 파이컴 우리사주조합장은 "기업의 성장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직원들 스스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현재 사업부문의 매출 회복과 태양전지용 레이저장비 및 비메모리용 멤스카드 등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며 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륭전자 직원들도 지난주 우리사주조합을 신설하고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다. 기륭전자는 우리사주조합이 매입할 자사주 규모는 현 주가 기준으로 160만주(3.1%)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륭전자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진행됐다"며 "3분기에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이자소득과 환율 상승에 의한 이익금 등 30억원의 영업외이익 등도 기대돼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없는 코오롱아이넷은 최근 주가 하락에 직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혀오자 회사에서 자사주 매입자금을 빌려줬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