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성공위한 MB맨 총동원령
親李 결집해 박근혜 독주 견제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출국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 전 의원이 몸담고 있는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학기가 12월 중순이면 끝나는 데다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여권진용의 재편을 감안하면 귀국시점은 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본인 거취가 이슈가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민감한 사안인 이 전 의원의 귀국이 공론화되는 것은 여권 내 정치공학과 무관치 않다. 크게 두 가지다. 무엇보다 선거가 없는 내년에 이명박 정부 개혁의 승부를 걸기 위한 총동원령 차원이다. 어차피 경제팀 교체 문제가 불거져 여권진용의 전면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차제에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는 친이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킨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성공 여부가 사실상 내년 1년에 달려 있다"면서 "이 대통령 입장에선 능력있는 측근 인사들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주체제를 갖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견제포석도 깔려있다. 경제난으로 민심이 여권에서 멀어지고 친이 진영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면서 박 전 대표에게 급격히 힘이 쏠리는 데 따른 친이 측의 위기감이 팽배한 게 사실이다. 구심점이 없는 친이 진영으로선 이 전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결집을 이룰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 측의 세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 전 의원이 돌아오면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의 향후 거취는 유동적이다. 친이 측에선 개각 시 내각에 들어가거나 이 대통령의 정치특보를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재창/이준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