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유동성 50兆 '수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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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원화유동성비율 산정기준 1개월로 완화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 비율 산정 기준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에서 '1개월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화 유동성 기준을 맞추기 위한 은행채 발행 물량이 급격히 줄어 시중에 50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는 또 증권금융이 운용할 수 있는 투자 대상에 회사채와 기업어음(CP),주식도 편입시키기로 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75%포인트)에 이어 이 같은 조치들이 시행되면 시중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원화자금난 풀릴 듯
금융위는 이번 주 중 은행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해 10월 말 원화 유동성 비율 산출 때부터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만기 3개월 이내 원화 자금을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자산/부채)을 매달 100% 이상 맞춰왔는데 앞으로는 잔존 만기 1개월 이내 부채에 대해서만 1개월 이내 자산을 확보하면 돼 무리해서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추산 결과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 비율은 이번 조치로 13.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50조원의 유동성 잉여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높은 금리를 주고 은행채,CD를 발행하거나 특판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나 CD 발행 수요가 줄어들면 CD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등 연쇄적인 시중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펀드 등 투자여력 약 40조원 확충
금융위는 또 증권금융이 증권사와 펀드가 보유한 회사채 CP 주식 등을 매입함으로써 펀드와 증권사가 환매에 대비한 유동성 우려를 덜 수 있게 됐고 투자 여력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작년 말 주식형펀드의 유동화 자산은 9조9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7% 수준이었고 펀드의 은행예금도 2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6.8%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증시 불안과 환매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자산을 크게 늘려 지난 27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유동성 자산 비율은 12.4%,펀드의 은행예금 비율은 19.7%에 달했다. 이 수치를 작년 말 수준으로 낮추면 각각 4조3600억원,35조2900억원 등 약 40조원의 투자 여력이 생기게 된다.
한국은행은 증권금융과 환매조건부 방식(RP)으로 국채 통안증권 은행채를 매입할 수 있고 증권금융은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펀드나 증권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증권금융은 추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대차거래를 통해 회사채 CP 주식 등을 국채 통안증권 은행채로 바꿀 수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 비율 산정 기준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에서 '1개월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화 유동성 기준을 맞추기 위한 은행채 발행 물량이 급격히 줄어 시중에 50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는 또 증권금융이 운용할 수 있는 투자 대상에 회사채와 기업어음(CP),주식도 편입시키기로 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75%포인트)에 이어 이 같은 조치들이 시행되면 시중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원화자금난 풀릴 듯
금융위는 이번 주 중 은행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해 10월 말 원화 유동성 비율 산출 때부터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만기 3개월 이내 원화 자금을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자산/부채)을 매달 100% 이상 맞춰왔는데 앞으로는 잔존 만기 1개월 이내 부채에 대해서만 1개월 이내 자산을 확보하면 돼 무리해서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추산 결과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 비율은 이번 조치로 13.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50조원의 유동성 잉여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높은 금리를 주고 은행채,CD를 발행하거나 특판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나 CD 발행 수요가 줄어들면 CD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등 연쇄적인 시중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펀드 등 투자여력 약 40조원 확충
금융위는 또 증권금융이 증권사와 펀드가 보유한 회사채 CP 주식 등을 매입함으로써 펀드와 증권사가 환매에 대비한 유동성 우려를 덜 수 있게 됐고 투자 여력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작년 말 주식형펀드의 유동화 자산은 9조9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7% 수준이었고 펀드의 은행예금도 2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6.8%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증시 불안과 환매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자산을 크게 늘려 지난 27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유동성 자산 비율은 12.4%,펀드의 은행예금 비율은 19.7%에 달했다. 이 수치를 작년 말 수준으로 낮추면 각각 4조3600억원,35조2900억원 등 약 40조원의 투자 여력이 생기게 된다.
한국은행은 증권금융과 환매조건부 방식(RP)으로 국채 통안증권 은행채를 매입할 수 있고 증권금융은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펀드나 증권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증권금융은 추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대차거래를 통해 회사채 CP 주식 등을 국채 통안증권 은행채로 바꿀 수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