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 오랜만에 급락했지만… 아직 泰ㆍ말레이시아보다 높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는 등 국가신용 위험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보다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위기 탈출은 아직 아니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표가 국가신용을 대표하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만기 한국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28일(뉴욕 현지 기준) 전일 대비 128bp 하락한 571bp로 급락했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4일 257bp였으나 그 뒤 매일 급등하며 27일엔 699bp까지 올라섰다. 올초만 해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1월2일 47bp에 불과했다.
CDS 급락세는 미국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자본 투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전날 뉴욕 금융·증권시장이 악재를 뚫고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균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한국과 같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국가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7%대로 치솟은 것은 자체가 거품이 있었다"며 "향후 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MF가 신흥시장국을 위한 달러통화 스와프창구 개설 여부를 빠르면 29일(현지시간) 결정할 것인 만큼 한국의 달러 유동성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같은 신용등급의 말레이시아(366bp),태국(369bp),멕시코(487bp),칠레(266bp) 등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한국의 높은 대외무역 의존도 및 개방도로 인해 국내 시장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유동성 확보가 쉬운 점 등에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CDS는 단기적인 지급불능위험을 보여주기 때문에 국가부도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국가신용등급과 경상수지,외환보유액 등의 지표와 병행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