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깊은 감동 … '클래식이 있는 미술투자 포럼' 성황

"미술애호가와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림을 감상하고 클래식 음악도 들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미술작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더욱 좋았습니다. "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29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린 '제1회 클래식이 있는 미술투자 포럼' 참석자들은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며 미술애호가와 화가,미술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투자포럼 참석자는 모두 200여명에 달했다.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승구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이종성 삼양건설 회장,강병원 동원시스템즈 부회장,김동현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부회장,이용훈 현대로템 사장,이휘성 한국IBM 대표,주창돈 삼성금융연구소 상무,최영택 코오롱 상무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인기화가 구자승 신형국 노재순 정현숙 오명희 하정민씨 등은 참석자들과 미술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즐거워했다.



이날 미술품 투자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미술시장의 수익률과 리스크,시장 흐름 등을 소개하며 미술품의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투자에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미술시장의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12%로 주가 상승률(4.8%)보다 높았으며 국내 시장에서 인기 작가로 김환기 고영훈 권옥현 김종학 김창열 김흥수 남관 박수근 이중섭 이대원 최영림 오지호 등을 꼽았다.

이인홍 한국미술투자연구소 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술품 시장도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다른 자산가격에 비해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주식,부동산에 이어 미술품이 새로운 대안 투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내 생활의 일부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참석한 강병원 동원시스템즈 부회장은 "그림은 우리 생활을 행복하게 해주는 수단"이라며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그림을 보면 마냥 행복해진다"며 자신의 그림 사랑을 털어놨다.

이종성 삼양건설 회장 역시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림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문화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집안 거실에는 가능한 한 기가 살아 있는 그림을 걸어놓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 마지막에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현을 위한 4중주곡,로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2번 등을 40여분간 연주하자 참석자들은 감동에 젖은 얼굴로 큰 박수를 보냈다.

김경갑/손성태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