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로 피해를 입은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원/달러 환 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향후 손실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제이브이엠은 전날보다 1350원(15.00%) 오른 1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통화옵션상품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산엘시디도 120원(14.72%) 오른 935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째 상한가다.

이외에 코맥스, 성진지오텍, 에스에이엠티, 윈포넷, 재영솔루텍, 심텍, 우주일렉트로 등도 10% 이상 급등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인한 달러 가뭄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 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급락한 1350원으로 개장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제이브이엠에 대해 영업실적 성장세 및 수익성 유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다한 키코 손실로 영업외 비용 부담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이브이엠의 3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이 약 150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48억8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24.8%, 12.7%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약 3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주지역에서 제품의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고, 유럽에서는 독일의 시장성장이 수출 및 전체 매출 증가세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 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 애널리스트는 "현재 제이브이엠 기업가치의 최대 변수는 영업외 부문 내 파생상품 관련 손실 규모이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 연동되어 있다"며 "제이브이엠은 매월 약 900만불의 원/달러 환율 KIKO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이는 동사의 월간 수출 금액의 3배에 달하고 있어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 이후 신제품 출시 성과가 본격화되고 영업 상의 현금 흐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인 환율 변동을 위 험이 과도한 만큼 동사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