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왑계약을 체결로 요동을 치던 환율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은행은 미국 FRB와 통화스왑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이 기간 동안 여러번 분할해 최고 300억달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으로 외화 유동성 우려가 약화되면서 증시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던 원/달러 환율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사실상 국가 부도 위험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라며 "투자심리 개선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외국인 환차익까지 기대할 경우 단기수익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숏커버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통화스왑 체결로 전일 시장교란의 요인이 됐던 IMF 신흥국단기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 하락세가 둔화될 수 있고, 주요 변수로 작용했던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이 외화 유동성 불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메리츠증권은 FRB가 한국의 펀더멘탈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증했다는 점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대외 신임도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대외신임도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의 해외 달러 차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비이성적인 환율 상승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증권사 조성준 연구원은 "스왑규모보다 IMF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심리적 안정 회복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적정 환율을 1100원선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통화스왑 계약으로 전반적인 국내 금융시장 경색을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시장 불안심리가 완화될 경우, CD금리의 하향 안정, 은행채 금리의 하락 등 금리 인하의 효과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시장 안정은 다시 원/달러환율 하향 안정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 완화라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외환시장 안정시 수혜 종목은?

향후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수혜 종목을 찾는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환율 변동으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운수창고업종과 원재료 수입비용 감소가 기대되는 철강, 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수혜주로 대한항공, 현대제철, 한국전력, CJ제일제당을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일차적으로 낙폭 과대 종목과 환율 안정 업종인 음식료, 철강, 석유화학, 여행, 항공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키코관련주의 단기 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