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내달 1일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작하는 2008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신기록에 욕심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우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은 30일 "장미란이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지 못해 아시아클럽대회에서는 전국체전 수준의 바벨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미란은 지난 13일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최중량급(+75kg)에 출전, 가볍게 3관왕에 올랐지만 인상 120kg, 용상 145kg을 들어 합계 265kg으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낸 세계기록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과 비교해 61kg이나 낮은 기록이다.

하지만 이 정도 기록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 8월 올림픽을 끝내고 나서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미란은 전국체전을 마친 뒤에도 빠듯한 일정에 올림픽 전의 몸 상태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 감독은 "아시아클럽 대회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중량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내년 고양에서 열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그러나 강력한 맞수 무솽솽(24.중국)이 불참하면서 장미란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별 어려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미란은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플랫폼에 오른 뒤 그동안 미뤄왔던 라식수술을 받고 3주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강원도청)과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도 같은 대회 남자 77kg급에 도전하지만 이들 역시 베이징올림픽 때만큼의 컨디션이 아니어서 기록 경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재혁과 이배영은 5일 같은 무대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