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여자프로골프 단체전인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올해 열리지 못할 위기에 빠졌다.

30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대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이틀 스폰서격인 핀크스골프장 측이 엔화 가치 급등으로 대회 비용이 크게 늘어나자 대회 개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 대회는 그동안 상금을 엔화로 지급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총상금은 6150만엔이었고 부대 비용을 합할 경우 10억원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엔화 가치가 연초 대비 70% 정도 급등하면서 대회 비용이 20억원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대항전이지만 국가의 보조금이나 대회 수익금은 없는 상태에서 한 골프장이 부담하기에는 큰 액수가 돼버린 것.

199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2001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려 왔다. 2006년과 2007년에 '교라쿠컵'으로 일본에서 치러졌고 올해는 12월6,7일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다.

KLPGA 관계자는 "한ㆍ일전은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 방침"이라며 "현재 핀크스 측과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핀크스골프장의 한 관계자도 "엔화 강세로 상금이 늘어난 데다 항공ㆍ호텔 등 서브스폰서들이 호응해주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