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 화 <레이크우드CC 대표 ryccgm@paran.com>

오늘은 주말.요즈음과 같은 주말엔 따스하게 느껴지는 햇살을 좇아 한가롭게 산책하거나 아니면 원하는 음악을 실컷 듣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이 아픔을 필자는 계절이 주는 정서적 장애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시점에 얼마 전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리며 힘을 얻고자 한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중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의 금메달이 유난히 돋보인다. 19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유도는 힘의 역학을 최대한 이용하는 격투기다. 유도에서는 공격과 방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는 대학 때 유도를 배웠고,공인 6단이다. 때때로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유도의 기술과 개념에서 많이 얻곤 한다.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누구인가?

그는 바로 변화의 필요성을 먼저 체감하여 자기 자신부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다른 사람,다른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속에서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리더는 마음이 유연하다. 유연함은 부드러움에서 온다. 부드럽다는 것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보다 힘도 세고 경험도 많은 글로벌 경쟁 상대는 유도에서처럼 힘이 아닌 스피드,민첩성,창조적 사고로 이겨야 한다.

유도의 3대 원리에는 균형과 지렛대,행동의 원칙이 있다. 필자는 이 원리를 경영에 접목시켜 '유도 경영'을 실현하고자 한다. 균형이란 외국 자본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지렛대는 잠재력 활용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행동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말한다.

필자는 작금의 미국발 금융 위기도 균형이 깨져 생겨난 파열음이라 생각한다.

미국 주택 가격의 하락이 원인이었지만 균형 감각을 상실한 금융회사의 무분별한 파생금융상품 개발에 대한 '보이지 않는 손'의 제재라 생각한다. '유도 경영'은 완전 경쟁 상태에서 단지 틈새 시장만 차지하고 살아 남자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자는 경영 철학이다. 필자는 오늘도 유도로 몸을 단련하며 보다 깊은 사고의 유연성으로 '유도 경영'을 실현하며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 브람스의 음악도 듣고 싶다. 쌀쌀하고 쓸쓸한 이 가을을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