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했다.

한·미 통화스왑 협정 체결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각종 진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상승 종목수는 1830개를 넘어섰고, 상한가에 장을 마친 종목수는 840개에 달했다. 또 시가총액은 하룻새 60조원이 불어났으며, 원/달러 환율은 10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코스닥 사상 최대 상승폭 마감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11.95% 급등한 1084.72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20P 상승하며 109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률 및 상승폭 기록을 새로 썼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998년 6월17일 8.5%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승폭은 2007년 8월20일에 기록한 93.2P가 최대치였다.

코스닥지수도 기록 경신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11.47% 오른 296.05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30.68P(11.55%) 폭등하며, 장중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의 역대 최고 상승률은 지난 2000년 5월25일에 달성한 10.46%였다.

◆거래종목 90% 이상 상승..상한가 840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전날대비 상한한 종목수는 1830개를 상회했다.

시장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종목수가 1900여개인 것에 비하면 70여개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올랐다는 것이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종목수는 무려 840여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는 POSCO현대중공업, LG, 신세계 등이 상한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SK에너지,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30위권내 대형주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 서울반도체, 태광, 소디프신소재, 성광벤드, 평산, LG마이크론, 포스데이타, 주성엔지니어, 동화홀딩스, 서브트럭터미널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10년10개월 來 최대 낙폭

그동안 주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도 10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1200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대비 달러당 177.00원 내린 1250.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미간 통화스왑 협정 체결 소식이 폭락을 재촉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일 대비 원/달러 하락폭으로는 1997년 12월26일의 338.00원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폭등장서 신고가는 '전무'..C&그룹 관련주만↓

이같은 기록적인 폭등장에도 불구하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었다. 그간 너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워크아웃이 검토되고 있는 C&그룹 관련주가 대부분. C&상성과 C&중공업, C&우방, C&우방랜드 등을 비롯해 대한은박지 등이 급등장에서도 외면 받으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